기쁨을 잃지 않고 회복하는 길 - 詩(多原)

多原(다원) 2025. 5. 25. 14:08

 

사진출처 당진전원(홍로사과꽃)


기쁨을 잃지 않고 회복하는 길 - 詩(多原)

바람이 멈춘 날
나는 나를 껴안았다
조용히 흘러내리는 마음의 잔물결 속에서
무너진 빛을 주워 들었다

기쁨은 늘 환하지 않았다
가끔은 어둠 속에서 피어난
작은 촛불처럼
아주 조용히, 아주 작게 나를 안아주었다

누군가의 말 한 줄
따뜻한 찻잔의 온기
아무 말 없이 건네는 눈빛 하나가
내 안의 닫힌 창을 열었다

회복은 눈물 너머에서 시작된다
부서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다시 맞추는 일
그 속에서 나도 몰래
기쁨이 다시 피어나고 있었다

지금 이 고요한 순간
나는 안다
기쁨은 찾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것임을
아주 조용히
다정하게 다가오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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