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잃어가는 법 - 연재 산문집 3장 - 3, 4(多原)

多原(다원) 2025. 5. 26. 05:27

잃어가는 법

부제 : 너에게 쓰는 이별의 연습

 

3장 - 나를 버티게 한 것들

3. 상실이후의 다정함
상실이 지나고 나서
나는 다정함이 어떤 의미인지 처음으로 알았다.
누군가에게 무심하게 대하던
그 많은 일들이 이제는 모두
작고 소중한 다정함으로 변했다.
너무 많이 잃고 나서
나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에게 물으며 지나온 날들
하지만 그 다정함은 잃어버리지 않았다.
내가 가진 작은 것들이
너무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는 다가오는 사람에게
그 다정함을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누군가에게 주는 따뜻함이라는 걸.
상실 이후의 다정함은
더 이상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 모든 순간들이 나를 지탱해주고
누군가에게 내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작은 기도처럼 여겨졌다.

 

4. 잃는 법을 배운다는 건, 결국 사랑의 다른 말
나는 많은 것을 잃었다.
사랑하는 사람도
행복한 순간도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내일도.
그렇게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어쩌면 ‘잃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사랑의 다른 말일지도 모른다.
잃는 것에 대해 알게 된 후
나는 더 이상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 사랑이 내게 가져올 수 있는
상처도 고통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그렇기에 나는 더 넓게
더 깊게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
상실 속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상처를 입으며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이해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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