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산문 |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면 (다원)
多原(다원)
2025. 6. 28. 04:51

산문 |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면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면
나는 지금 어디쯤을 지나고 있을까요.
꽃 피는 봄의 문턱일까요,
아니면 모든 걸 비워내는 겨울 끝자락일까요.
사람의 마음은
결코 한 계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봄처럼 설레는 날이 있다가도
여름처럼 뜨겁게 흔들리고,
가을처럼 조용히 깊어지고,
겨울처럼 한없이 고요해지기도 하니까요.
기쁜 마음에도 그늘은 있고,
쓸쓸한 마음에도 따뜻함은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의 계절은
언제나 섞여 있고, 흐르고, 지나가는 것.
한때는 내 마음이
계절 없이 멈춰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봄이 와도 설레지 않고,
햇살 아래서도 웃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버티던 날들.
하지만 결국,
그 긴 겨울 같은 시간을 지나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계절도
돌고 도는 거라는 걸.
잊은 줄 알았던 꽃이
어느 날 문득 피어나듯,
메말랐던 마음속에도
언젠가 다시
햇살 같은 웃음이 돌아온다는 것을.
지금 당신은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나요.
혹시 겨울이라면
너무 오래 머물까 걱정하지 마세요.
겨울은 끝내,
봄을 데리고 오니까요.
우리의 마음에도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이 있고,
떨어졌지만 아름다웠던 잎이 있으며,
가라앉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은
햇살 한 조각이 있습니다.
계절은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나갈 뿐이지요.
마음도 그렇게
천천히 흐르게 두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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