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산문 | 조용히 접어둔 시 한 구절
多原(다원)
2025. 7. 17. 14:47

산문 | 조용히 접어둔 시 한 구절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너무 소중해서 말로 꺼내면 사라질까 두려웠고,
누군가의 눈에 닿는 순간, 내 안에서 흐려질까 아득했던 마음.
그래서 나는 당신을 시로 썼습니다.
세상 누구도 모르는 조용한 시 한 구절로.
그 시는 책갈피 속에, 오래된 노트 속에,
어느 날의 저녁빛 속에 가만히 숨어 있습니다.
아무도 펼쳐보지 않으면 그저 조용히 잠들어 있을 그 문장들,
그러나 내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울리는 목소리로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한 구절의 시는 때때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지요.
당신은 나에게 그런 존재였습니다.
조금은 흔들리던 날, 조용히 내게 기대던 말투.
그날 당신이 건넨 짧은 웃음 하나가
내 하루를 얼마나 따뜻하게 만들었는지 당신은 알까요.
나는 가끔 그 시를 펼쳐봅니다.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마음이
한 글자, 한 글자 그대의 향기를 안고 되살아납니다.
그 속에는 우리가 함께한 계절, 말하지 못한 고백,
그리고 아직도 전하지 못한 이름 하나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는 사랑을 이야기로 남기고,
누군가는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지만
나는 당신을 시로 남겼습니다.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그러나 내 마음 안에서는 영원히 번지는 한 구절의 시로.
조용히 접어둔 시 한 구절,
그 끝에는 늘 당신이 있습니다.
나의 첫 문장도, 마지막 문장도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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