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잃어가는 법 - 연재 산문집1-2(多原)
多原(다원)
2025. 5. 20. 05:28
1장 - 조용한 시작들
사라짐은 언제나 작게 시작된다
2. 첫 번째 이별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이별은 국어책에도,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았다.
누군가를 어떻게 좋아하고,
어떻게 기뻐하는지는 배웠지만,
어떻게 놓아야 하는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첫 이별은 무너짐보다는 당황이었다.
‘이게 뭘까’ 싶었고,
‘왜 아무도 이걸 말해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스스로 배운다.
혼자 울다가, 혼자 정리하다가,
마음속에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 하나씩 쌓아가며
비로소 조금씩 알아간다.
이별은 배워야 하는 감정이다.
너무 뒤늦게,
그리고 너무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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