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잃어가는 법 - 연재 산문집 5장 - 3, 4.(多原)

多原(다원) 2025. 5. 31. 07:01

5장 - 끝나지 않는 이별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품고 있다

3. 떠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

너를 떠나보낸 후에야
나는 너의 존재가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알았다.
그때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사람을 떠나보냈다.
그리고 이제야
그 사람 없이는 나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너를 떠나보낸 자리가
내 인생의 큰 빈 자리가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그 자리가 너무 커서
도저히 채울 수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음을 받아들이며
그 빈자리가 내게 또 다른 의미를 준다는 걸 깨달았다.
그 자리는 더 이상 아픔의 자리가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기억하고
그 사람의 사랑을 품고 있는 자리로 변해갔다.
이별은 단순히 상실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남긴 모든 것이
시간 속에 묻히지 않고
언제든 다시 떠오를 수 있도록
남아 있는 자리이다.

4. 그리움은 변하지 않는다

어떤 이별이든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리움이 마음을 짓누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움은 하나의 감정이 되어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그 감정은 끝내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녹아든다.
우리는 더 이상 그리움에 짓눌리지 않는다.
그리움이 우리를 무겁게 하지 않도록
우리는 그리움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그리움은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존재한다.
시간이 지나도
그리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