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라는 이름의 기도
서른여섯 해
계절이 수백 번이나 피고 졌건만
당신과 나눈 하루하루는
모두 내 가슴 속, 한 편의 시로 남았어요
고운 손으로
지친 날들을 덮고
작은 숨결 둘
그 품에 안아
햇살처럼 키워낸 당신
말보다 따뜻한 눈빛
침묵보다 깊은 사랑
당신은 늘 그 자리에
바람처럼 곁에 있었지요
피곤에 젖은 저녁에도
밥 냄새 안에 사랑을 넣고
잠든 아이들의 숨소리에
당신의 마음을 누이던 밤들
당신의 사랑은
물소리처럼 조용하고
숲처럼 깊었고
별처럼 멀리서도 빛났습니다
이제야 깨닫습니다
그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다는 걸
그대 없이 흩어졌을 나날을
이젠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오늘
그대의 날 앞에 무릎 꿇고
조심스레 마음을 꺼냅니다
당신은 내 생의 기도였습니다
내가 매일 바라던
가장 아름다운 응답이었습니다
사랑해요
생일 축하해요
그리고… 눈물 나도록,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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