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고요는 말이 없다 - 多原

多原(다원) 2025. 6. 22. 04:34


詩 | 고요는 말이 없다


가장 깊은 고요는
설명하지 않는다
스스로 존재하고
스스로 이해된다

나는 누군가를 설득하려
얼마나 많은 말을 쏟아냈던가
그 말들 속에서
내 뜻이 오히려
점점 흐려졌던가

산사에선
누구도 말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이미 말이 되고
이미 답이 된다

고요는
정제된 침묵이 아니다
두려움을 넘긴 용기이자
비움 끝에서 피는 지혜다

나는 말하지 않고
산과 나무의 눈빛을 읽는다
그 속에서
오히려 내가 말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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