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스미는 5월의 오후
손끝에 닿는 따스한 기억 하나
문득 떠오른다
부엌 가득 퍼지던 된장국 냄새
그 속에 녹아있던 어머니의 손길
작은 발자국이
돌담 위를 조심스레 넘고
조그만 손에 쥐어진 종이비행기 하나가
하늘을 향해 날아가던 그때
세상은 충분히 넓었고 희망은 끝도 없이 자랐다
길가에 피어난 꽃처럼
꿈은 쉽게 피었고
햇살은 늘 우리 곁에 있었다
잊을 수 없는 그 빛나는 날들...
지금은
세상이 조금 더 낯설고
가끔은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하지만
바람이 지나가면
그 안에 숨어 있는 목소리들이
다시 들린다
어릴 적 마음에 새겨진 노래처럼...
그리고 나는 안다
그 빛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내 안 어딘가에서
작은 별처럼 여전히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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