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문 | 우리는 사랑을 걷는다
우리는 사랑을 걷고 있어요.
누구보다 천천히,
누구보다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확실하게.
서로의 손을 잡은 순간부터
이 길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어요.
바람이 부는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그저 옆에 당신이 있다는 것만으로
길 위의 모든 풍경이 따뜻하게 물들어갑니다.
사랑은 때때로
소리 없이 내리는 눈 같아요.
조용히, 천천히,
그러나 깊게 쌓여서
우리의 마음을 덮고,
지친 하루를 감싸 안아주죠.
누군가는 사랑을
거창한 언어로만 말하지만
우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걷는 속도를 맞추는 일,
잠시 멈춰 서로를 바라보는 일,
그리고 필요할 때 말없이 손을 내미는 일이
어떤 말보다 진한 사랑이라는 걸요.
당신과 함께 걷는 이 길 위에서
나는 더 이상 어딘가를 도착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지금 이 순간 자체를 살아갑니다.
우리의 걸음이 닿는 곳마다
추억이 되고,
기억이 되고,
결국엔 사랑이 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좋아요.
이 길이 어딘지 몰라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우리의 발끝이 함께 향하고 있다는 것.
우리의 두 마음이 같은 계절을 걷고 있다는 것.
우리는 사랑을 걷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언제나 그랬듯,
조용히 그리고 다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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