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물들다 – 그대와 나의 하루
새벽은 숨결처럼 찾아와
고요 속에 떨리는 심장 하나
그대 생각에 가볍게 두근이며
빛도 들기 전, 나는 물들기 시작합니다
이슬 맺힌 잎새 끝엔
새벽을 입은 그대의 기척이
차가운 듯 투명한 상큼함으로
내 가슴 안 깊은 곳을 적십니다
햇살은 마치 그대의 손길 같아
조심스럽고도 다정하게
시간을 쓰다듬고, 나를 감싸며
온기를 따라 하루가 꽃처럼 피어납니다
저녁무렵 칠보산 노을 아래
하늘은 느릿이 눈을 감고
붉은 그리움이 물결쳐 내리고
그 안에 나는 조용히 젖어듭니다
밤이 오면 별빛이 반짝이며
어둠 속에도 잊히지 않는 그대
눈동자처럼 찬란히 빛나
내 고요한 시간을 은은히 채웁니다
그대여, 이렇게 하루가 물들고
나는 그 속에서 물이 듭니다
사랑은 말없이 스며드는 색
그대와 나를 천천히 하나로 감싸는
아름다운 운명이 됩니다
말보다 깊은 빛으로 스며든
그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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