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산문8 | 그늘도 함께 걷는 법 (산문집 | 오솔길에서 온 편지 중) - 多原

多原(다원) 2025. 6. 24. 03:28

산문8 | 그늘도 함께 걷는 법


햇살이 따스한 날, 나는 종종 숲길을 걸으며 빛과 그늘이 함께 만드는 풍경을 바라본다.
빛은 밝고 환하지만, 그늘 없이는 빛이 더욱 빛날 수 없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는다.
그늘은 어둡고 차가운 공간 같지만, 사실은 쉼과 숨을 위한 자리이다.

우리 마음에도 그늘이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피하려 한다.
하지만 그늘이 없다면 우리는 쉬지 못하고, 끝없이 달려야만 할 것이다.

그늘은 나에게 가르쳐준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때로는 멈추고 숨 고르며 내 안을 들여다보라는 것,
그리고 그 어둠 속에도 나의 일부가 있다는 것을.

나는 그늘을 만나면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늘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 안에서 나를 만난다.
두려웠던 기억, 아팠던 마음, 말하지 못했던 슬픔들.
그 모든 것을 따뜻하게 품고, 천천히 걸음을 다시 내딛는다.

그늘과 빛이 함께 하는 숲길처럼,
우리 삶도 그 두 가지가 어우러질 때 더 깊고 풍성해진다.
그늘 없이는 빛의 소중함도 모를 테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늘도 함께 걷는다.
그 안에서 나를 더 사랑하고, 더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 그 길 끝에서, 조금 더 단단한 나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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