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문 | 안개 속에서 별을 안아주던 새벽
새벽은 언제나 조금 낯섭니다.
밤과 아침 사이,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회색빛 경계
모든 것이 흐릿하고 조용한 그 시간
나는 자주 당신을 떠올립니다
안개가 천천히 거리를 덮어가고
가로등 불빛마저 우유빛처럼 번지는 그 새벽
나는 세상의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당신의 숨결을 그려 넣습니다
당신이 곁에 없는 지금
나는 그 시간의 공백 속에서 당신을 안아봅니다
별이 아직 잠들지 않은 하늘 위
어느 별 하나가 유난히 나를 향해 빛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문득
당신이 그 별이 되어 나를 보고 있는 건 아닐까
괜한 상상을 했습니다
당신은 어쩌면
말보다 침묵으로 더 많은 걸 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언제나 안개 같았습니다
도드라지지 않고, 조용히 내려와
내 마음 구석구석을 적셔주곤 했지요
그 사랑은 목소리보단 시선으로
행동보단 기척으로
때론 존재 자체만으로
나를 위로하던 별빛이었습니다
나는 자주 묻곤 했습니다
왜 당신은 그토록 조용했냐고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당신은 세상의 소음 속에서 단 하나의 고요였고
그 고요가 내 안에서 가장 큰 울림이 되었으니까요
안개가 걷히고, 새벽이 아침으로 물들어 갈 때쯤이면
그 별도, 그 고요도
조금씩 희미해집니다
하지만 마음속 그 자리엔
아직도 당신이
그날의 새벽처럼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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