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문 | 그대가 남기고 간 것들
그대는 떠났지만
그대가 남기고 간 것들은
지금도 내 곁에 고요히 머물고 있습니다.
말끝에 머물던 따뜻한 온기
서로를 부르던 목소리의 울림
작은 웃음 사이에 숨어 있던 다정함
그 모든 것이
내 하루 곳곳에 조용히 배어 있습니다.
책장 사이에 남은 메모 한 장
함께 걷던 길가의 오래된 벤치
그대가 머물던 자리의 침묵마저도
이젠 하나의 풍경처럼
내 삶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대는 떠났지만
그대의 시간이 내 안에 계속 흐르고 있다는 걸
나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어떤 기억은
잊으려 할수록 더 선명해지고
어떤 마음은
떠날수록 더 깊어지니까요.
그래서일까요.
그대가 남기고 간 것들 앞에서는
나는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마치 그대가 다시 돌아올 것처럼
모든 것을 그 자리에 두고
살금살금 살아갑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그대의 흔적이
이별의 증거가 아닌
내가 사랑한 시간의 증명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그대를 생각할 때
아프기보다는 고마움이 더 먼저 떠오르고
그대를 떠올리는 순간마다
이상하게도
내 마음이 단단해진다는 걸 압니다.
그대가 남기고 간 것들은
내게서 더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건 기억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되었고
내 안에 남은
아름다운 온기이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그대가 남기고 간 것들로
하루를 살아냅니다.
천천히, 묵묵히
그리고 다정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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