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너를 닮은 빛 - 詩(多原)
말 없이 웃는 너를 보며
나는 여름이 멀지 않았음을 알았다
사랑은
무언가를 주고받는 일이 아니라
그저 한 자리에 머무는 일임을
네가 가르쳐줬지
투명한 마음은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끝내 꺾이지 않아
그건 강함이 아니라
맑음이 가진 힘이야
우리는
큰 말 없이도 자라났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서로의 그림자가 되며
어둠이 내려올 때마다
너는 빛이 되지 않더라도
불을 끄지 않는 사람이었고
나는 그 곁에 앉아
희망이 어떤 색인지 배웠다
이제 나는 안다
사랑이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맑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맑음이
또 다른 어둠에 닿을 때
희망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다시 피어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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